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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티지 콜렉터 권용식·변재희 부부 공간이 호흡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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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콜렉터 권용식·변재희 부부 공간이 호흡하는 시간
    빈티지 가구 쇼룸이자 카페 비투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권용식·변재희 부부가 <행복>을 초대했다. 물길처럼 순환하는 동숭동 집과 예술가를 위한 아지트 ‘충무로 살롱’ 이야기.거실에 가벽 프레임을 세워 두 공간으로 분할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기능은 분리하되 시야를 가로막지 않아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공간을 에너지가 순환하는 통로로 바라보는 변재희 실장의 시각을 극명하게 구현해냈다.서울 동숭동의 작은 골목길, 10여 년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투프로젝트’에 도착했다. “서울은 전생 없이 윤회하는 도시”라는 손홍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의 말마따나 과거를 지우고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도시 한가운데, 도리어 오래된 사물의 가치를 살피는 권용식·변재희 부부의 집은 과연 어떤 생애를 통과하고 있을까? 이 건물의 1층은 카페, 지하와 2층은 쇼룸 겸 갤러리, 3층은 주거 공간이다. 나선형의 긴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 집 문을 여니 부부의 또 다른 가족, 프렌치불도그 ‘벨라’가 촬영팀을 맞이했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 침실, 다시 말해 집 전체가 한눈에 훤히 보이는 구조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변재희 실장이 이 집을 직접 개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공간의 순환성’이다.“저는 공간을 구획할 때 마치 물을 다루듯 해요. 수로에 물을 가두면 저수지처럼 쓸 수 있고, 흘려보내면 통로가 되듯이 공간을 어떻게 열고 닫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와 형태가 변화하지요.” 예를 들어 욕실 앞문을 90도, 1백80도, 2백70도 등 여는 각도에 따라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가 하면, 화장실을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침실과 아예 차단할 수도 있다. 문 하나로 세 가지 공간 구획이 가능한 것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의 통로도 두 개. 입구가 출구로, 혹은 출구가 입구로 변한다. “실제로 이 모든 길을 오고 가며 활발히 움직여요. 동선에 따라 공간을 느끼는 경험의 폭이 달라지죠.” 주방의 일자형 아일랜드와 마주 보는 서재 공간은 문 없이 가벽 프레임만 남겨 공간의 역할은 분리하되 역시 에너지(동선)가 순환하는 열린 공간으로 설계했다. 전면의 커다란 창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간 안의 유기성은 외부와도 긴 밀하게 이어진다. “창밖으로 낸 발코니는 비록 1m 길이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리적 공간을 확보해주지요.”건물 2층은 빈티지 가구 쇼룸이자 갤러리. 비투프로젝트는 현재 리프로덕션으로 재생산하는 가구를 제외한 미드센추리 시기의 빈티지 가구만 소개한다.주방에는 일자형 아일랜드를 배치해 시선이 다이닝 공간과 맞닿게 했다.짙은 보라색으로 페인팅한 벽면이 침실에 한층 깊은 공간감을 부여한다.빈티지와 작품이 함께 만들어내는 깊이10년 이상 빈티지 가구를 수집해온 부부답게 집은 그 자체로 근사한 빈티지 갤러리다. 독일,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 매해 유럽 전역으로 여행을 떠나 찾아다닌 이들의 컬렉션이 곳곳에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보데르Arne Vodder의 검은색 다이닝 테이블, 포울 카도비우스Poul Cadovius의 월 유닛 시스템, 임스의 DSW 체어까지. 파올로 리차토Paolo Rizzatto가 디자인한 벽부등은 3백60도 회전해 주방, 서재, 다이닝 공간을 두루 비춘다. 이 등과 가구들은 모두 1950~1960년대 생산한 것이다.변재희 실장이 처음 빈티지 가구를 접한 것은 20여 년 전 독일 뒤셀도르프로 유학을 떠난 시절이다. “당시에는 ‘뮐타크müll tag’라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 있었어요. 디자인이나 예술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날이 보물 찾는 날로 통했죠. 운이 좋으면 교회나 학교에서 유명 건축가의 가구가 대량 쏟아져 나오기도 했거든요.” 누군가의 쓰레기가 누군가의 보물로 바뀌는 진귀한 경험이었다(요즘은 빈티지 가구가 워낙 인기가 높아 찾아볼 수 없는 문화다).다이닝룸에서 바라본 서재. 가벽 프레임의 마주 보는 두 면을 서로 다른 채도로 페인팅한 디테일이 엿보인다.지하 1층 갤러리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풍경. 1960년대 독일의 치과에서 사용하던 책상의 청명한 파란색 서랍이 눈길을 끈다.그렇게 많던 아침잠이 줄어들 정도로 새벽부터 충무로 현장에 달 려간 변재희 실장. 완성된 공간에서 권 대표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권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게 된 계기는 1950~1960년대, 즉 ‘미드센추리’라고 일컫는 시기에 생산한 가구에 매료되면서부터다. 핀 율,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찰스&레이 임스 등 세계적 디자이너가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전문 가구 제작자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가죽을 꿰매 완성한 가구. 권용식 대표가 3년 만에 극적으로 구입한 오리지널 에그 체어는 의자 위쪽 날개 선이 훨씬 날렵하고 명확하며, 철제 받침은 두툼하고 견고하다. 심지어 의자를 감싼 가죽은 1천2백 번 손바느질한 것이다. “현재도 리프로덕션으로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당대에 생산한 오리지널 빈티지와는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어요. 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인간의 손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비용 절감을 실현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으니까요.” 지하 갤러리로 내려가는 길에 걸린 루이스 폴센의 아티초크 조명등 또한 국내 유일한 오리지널 빈티지다. 1958년에 출시한 아티초크는 포울 헤닝센의 걸작으로도 꼽힌다. 브라스 날개 하나하나를 피스로 단단히 고정하고, 굵은 체인 하나가 일흔두 개의 피스를 견고하게 지탱한다. “빈티지 가구를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쉬워요. 무엇보다 소재와 디테일이 훌륭하기 때문이지요.”빈티지 가구가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면, 예술 작품은 그 깊이에 색을 입힌다. 한국현대조형작가협회 소속인 권 대표는 빈티지 가구가 예술 작품과 매치되었을 때 뿜어내는 오라를 강조한다. 지하와 2층을 빈티지 쇼룸이자 전시 갤러리로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흰색 벽면이 아닌 가구와 작품이 일상 공간 속에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작품이 다시 보인다고들 해요.” 국내 작가뿐 아니라 LA나 유럽 등 해외 작가를 초청해 전시를 열기도 한다. 이것이 비투프로젝트를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생각하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해 뒤셀도르프 대학교의 졸업 작품전을 보러 갔지요. 눈에 띄는 작가들에게 전시를 제안하려고 보니 레지던스처럼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평소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모여 작당할 수 있는 아지트가 되고요.” 충무로 살롱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주조색인 짙은 청록색과 붉은색 소품, 브라스 소재 조명등이 어우러져 비밀스럽고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충무로 살롱. 창 쪽에 빔 프로젝터를 비추고 와인 한잔 마시며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공간 중앙에 배치한 화장실. 통로 양옆으로 세면대와 샤워 부스, 욕실이 자리한다. 문을 닫으면 독립된 화장실로 사용할 수 있고, 열어두면 지나다니는 복도가 된다.동숭동 집 2층 갤러리의 한 벽면. 빈티지 가구와 조명등, 그리고 작품 한 점이 어우러져 예술적 오라를 발산한다.충무로 살롱과 시간의 관계1967년 준공한 세운상가.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1층은 자동차 통로와 주차 공간, 3층에는 인공 덱을 설치해 보행 공간을 마련한 최첨단 구조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 복합 아파트였지요. 당시 서울 한복판에 우뚝 솟은 유일한 건물이나 다름없었을 거예요.” 부부는 서울의 중심부(종로3가와 퇴계로3가 사이)와 한국의 현대사(1945년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는 이 건물에 이유 없이 끌렸다. “세무사가 건축물대장을 보고는 웬 조선시대 문서를 가져왔냐고 했죠. 한 공간을 종교 집회 시설, 사무실, 주거 공간 등 다양하게 사용했더군요.” 천장을 뜯어내니 50년 이상 된 라디에이터 배관이 가득했다. 마치 유적지를 발굴하듯이 하나씩 뜯어낸 결과 위쪽으로 높이 1m 공간이 드러났다. “층고가 3m로 제법 높아 복층 구조를 만들었어요. 2층 침대를 설치하고, 아래 공간에는 소파를 두었지요.”충무로 살롱 역시 에너지의 흐름을 조절하고 변형하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장 독특한 점은 화장실을 중앙에 배치한 구조다.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생긴 통로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가 되기도 하고, 문을 여는 각도에 따라 화장실과 세면대를 포함한 큰 욕실 등으로 전환된다. “n개의 문이 만들어내는 공간 조합은 n개의 3제곱 가짓수로 증식하는 셈이죠.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인 공간이에요. 큰 벽이 가로막지 않아 공간감을 깊게 느낄 수 있고요.” 재료는 최대한 자연의 것을 사용하기 위해 바닥에는 테라코타 타일을 깔고, 가구는 철재와 목재 위주로 들였다.넓은 창으로 보이는 도심의 탁 트인 조망은 가히 예술이었다. 넋 놓고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선반과 책상을 설치했다. 의자처럼 앉을 수도, 평상처럼 누울 수도 있으며, 수납까지 되는 만능 책상이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창을 내다보면 정말 기가 막혀요.” 2층 침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으니 선반장이라고만 생각한 5mm 두께의 얇고 단단한 철판 구조물을 가리켰다. “보통 얇으면 계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계단 밑 아늑한 공간의 소파나 바닥에 앉을 수도, 책상이나 계단에 걸터앉을 수도, 2층 침대에 눕거나 혹은 다이닝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다. 실평수 10평 공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동선과 활동이 가능하다.소파와 찻상으로 꾸민 아늑한 라운지 공간. 소파 앞에는 최선옥 목수가 제작한 동양적 찻상과 새하얀 보료를 두었다. 검은색 철제 선반장은 2층 침대로 오르는 계단 역할을 한다.충무로 살롱 입구에서 창 쪽을 바라본 모습. 벽으로 가로막히지 않아 원근감이 잘 드러난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비결이다. 이곳은 최대한 인공 재료를 배제하고 철제, 나무, 테라코타 등 자연 재료를 사용했다.조명은 충무로 살롱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델이 런웨이를 걸을 때 가장 아름답듯이 공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고 살아나는 것 같아요.” 권 대표와 변 실장은 이곳이 문화 예술인이 교류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 10여 년 동안 유럽 각지에서 바잉한 경험은 관계를 맺은 사람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마인드를 지니게 했다. “북유럽 사람들은 이웃이 잘되는 것이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 확실히 새겨져 있어요. 거시적 관점에서는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일과 통한다는 것이죠.” 부부가 유럽의 신진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고, 그들이 함께 모이고 머무를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는 일은 단순히 물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사람·공간·문화·예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삶 역시 여행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여행은 짧은 기간에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강렬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여기에선 쉽사리 해보지 못한 일도 여행을 떠나면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요. 낯선 이에게도 대뜸 말을 걸죠.” 여행이 맺어준 수많은 인연은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스웨덴의 모리츠 가족입니다. 조엘의 친할아버지 집에서 며칠 묵으며 스웨덴의 리얼 빈티지 가구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죠. 그 인연으로 모리츠 부부의 아들 조엘이 지금 서울에서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어요.” 변 실장은 행복이란 누군가에게 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관계를 아름답게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모든 것이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예요. 이곳에서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해 공간 설계, 시공, 스타일링, 예술 작품까지 모든 것을 아울러 실현해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결국 이야기를 완성하는 주체는 시간인 법. 앞으로 충무로 살롱에서 쌓여갈 시간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글 이승민 기자 | 사진 박찬우 | 문의 02-747-5435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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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보적 하이엔드 주거 컬렉션 ‘2020 AGRO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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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보적 하이엔드 주거 컬렉션 ‘2020 AGRO 갤러리’
    아크로는 어느 공간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외부 정원을 설계해 집 안에서도 늘 자연을 즐길 수 있다.보통 건설사의 브랜드 리뉴얼은 로고 교체에 그치기 일쑤이지만, 아크로는 브랜드 철학과 비전을 투영한 공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대림산업의 독자적 연구를 바탕으로 상위 0.1%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취향을 담은 것이 기존 고급 주거 브랜드와 가장 차별화한 점이다. 이로써 아크로는 2020년, 최고 권위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는 최초로 브랜딩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하이엔드 주거 문화를 체험하다 아크로 갤러리에서 새롭게 공개한 ‘컬렉터의 집’은 기존 건설사의 모델하우스 형태에서 벗어나 하이엔드 주거 문화를 구현한 일종의 콘셉트 하우스다. 우선 313㎡ 규모의 단층형 펜트하우스는 웰니스를 추구하고 예술적 취향을 지닌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통창으로 채광이 좋은 거실, 테라스와 외부 조경을 연계해 개방감을 더한 다이닝룸을 비롯해 필라테스 룸, 사우나 등 건강을 고려한 공간과 집 안에서 자연을 즐기는 내부 중정은 글로벌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다. 또 다른 515㎡ 규모의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8.1m에 달하는 높은 층고가 압도적인 공간. 1층과 2층을 각각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으로 철저히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으며, 대형 와인 셀러와 무비 스튜디오, 티룸 등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최상위층의 주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아크로에 산다는 것의 가치 이번 주거 컬렉션은 다채로운 예술 작품과 세계적 브랜드의 가구·가전을 감상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프랭크 스텔라, 사라 모리스, 장 뒤비페, 이우환, 이강소 등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카데미상 수상으로 화제가 된 영화 <기생충>의 박 사장 집 주방을 재현한 키친리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오브제, 사운드 플랫폼 ODE, 세계적 거장의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는 BOE, 유럽의 최고급 가구 라인을 소개하는 두오모앤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이 돋보인다.뉴욕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호스팅하우스와 협업해 예술적 감성으로 꾸민 아크로 갤러리 1층 라운지. 아크로의 가치를 체험하는 멀티미디어 공간인 타임리스룸, 일대일 상담 공간인 카운슬링 존을 마련했다Interview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D-IC실 이정은 실장Q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컬렉터의 집’은 지금껏 여느 건설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형태의 공간입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A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단순히 로고만 변경해 발표하지 말고,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아크로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토쇼에서 미래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를 공개하듯이, 아크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실제로 구현한 콘셉트 하우스라고 할 수 있죠. Q 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진행했나요? A 지난 3년간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최고급 주거지를 돌아다니며 주거 트렌드를 조사했습니다. 최상위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어떤 패턴으로 소비하고 생활하는지,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고 어떤 거주 지역에 머무르는지 등 총체적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삼았고, 이를 ‘컬렉터의 집’에 적용한 것이지요.Q 그렇다면 하이엔드 주거 트렌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건강한 삶의 질을 고려한 웰니스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봅니다. 프라이버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고요. 게스트룸을 완전히 분리하고, 부부의 단독 공간을 2층에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죠. Q 인테리어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목표는 하나였어요. 인테리어 마감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 어떤 가구나 작품을 들여놓아도 위화감이 없는 캔버스 디자인을 추구했어요. 화려하고 무거운 마감재를 과감히 배제한 이유입니다. Q 아크로가 ‘컬렉터의 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이 공간을 ‘하이엔드 주거 컬렉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파트, 주택, 빌라, 타운하우스 빌리지 등 주거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아크로는 주거 형태와 규모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하이엔드 주거의 가치를 구현할 것이며,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된 최고 입지와 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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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 조정선·목수 최성순 부부, 나무가 선물해준 한옥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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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조정선·목수 최성순 부부, 나무가 선물해준 한옥 인생
    서울에서 살다 양평에 직접 한옥을 지어 이사한 부부의 집은 간소했다. 나 같은 사람은 마당이 생기자마자 온갖 나무와 꽃을 가득 심을 텐데 이 부부의 마당에는 작년에야 심은 산초나무 한 그루가 전부였다. 이것저것 장황하게 보고, 또 보여주는 삶에는 관심 없는 듯했다. 아내는 집에 딸린 작은 공간에서 설계를 하고, 남편은 집 옆에 마련한 작업장에서 종일 한옥에 사용할 나무를 깎는 집. 마음속 심지가 굳건한 이 부부는 오늘도 자신들만의 삶을 산다.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던 아내와 목수로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던 남편은 가족이 도란도란 사는 ‘일상의 한옥’을 지어보자 합의했고, 그렇게 양평 살림한옥을 지어 매일매일 소박한 삶을 쌓아가고 있다. 취재 당일, 아내는 정성껏 만든 진달래화전과 쑥버무리를 내놓았다.한옥에 도착해 혹시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지 않은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아내 조정선 씨가 웃으며 답했다. “저희가 이래요. 집 지은 지 3년이 넘었는데 이러고 있네요. 별다른 이유는 없고, 처음엔 마당 흙이 다져질 때까지 지켜본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또 대문만 나가면 들과 뒷산이고 나무와 꽃도 많아서 꼭 무언가를 심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의 말처럼 문 앞에는 작은 야생화가 많았다.집 앞 흙길 언저리에는 함께 사는 시할머니가 옥수수를 심었다. 대문 바로 옆 텃밭에는 감자를 심었는데, 새싹이 빼꼼 올라왔다. 남편 최성순 씨는 3대 독자로 할머니를 모시고 산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나무를 깎다 합류한 남편에게 “아내분께 정말 잘하셔야겠어요” 하고 말했더니, 남편 최성순 씨는 수줍은 미소를 띤 채 화답했다. “그러게요. 사람들이 업고 다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 전 아내가 최성순 씨를 인사시키러 집에 데려갔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미장하는 사람은 붙이는 사람이니 잘 살고, 목수는 깎아 먹는 사람이니 못 산다. 목수는 또 거칠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해서 웃었는데, 최성순 씨는 거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순한 사람 같았다.그렇다면, 직접 집을 지어보자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은 때가 2015년이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던 아내와 목수로 집을 짓고 문화재도 복원하던 남편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한옥을 직접 만들어보자고 합의한 후 ‘살림한옥’을 지었다. 마당을 중심으로 주방부터 안방까지 빙 둘러 자리 잡은 ‘ㅁʼ자집. 쪽문을 열면 뒤란과 연결되는 전망 좋은 방을 시할머니에게 드리고 중학생 딸 승원이에게는 목구조를 높이 들어 올려 다락방을 만들어주었다. 아홉 살인 승효는 엄마 아빠 방과 맞닿은 방을 쓴다. 승효의 취미는 종이접기. 티라노사우루스부터 피카츄까지 얼추 봐도 식별이 가능할 만큼 솜씨가 대단하다. 승원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기차를 타고 시내 중학교로 통학해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다. “가구 수가 많지 않은 작은 동네다 보니 또래 아이가 없어서 지들끼리만 노는 것이 미안해요. 주변에 친구들이 없으니까.” 하지만 다 자기들만의 놀이가 있는 법. 아이들은 흙으로 호떡 장사 놀이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쏘다니기도 한다. 지난여름과 지지난 여름에는 강원도 화진포로 다 같이 해수욕도 다녀왔다. 마당에는 그때 주워 온 조개껍데기가 예쁘게 놓여 있었다. 부부는 아무리 바쁘거나 경황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가족 여행만큼은 꼭 가려고한다. 이 집을 지은 것도,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결국 가족의 시간을 위해서니까.할머니 방에서 내다본 거실. 정선 씨와 성순 씨는 뒤란으로 이어져 답답하지 않고 널찍하기도 한 방을 할머니에게 내어드렸다.부부 침실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가족실. 벽면 한쪽으로 긴 수납장을 짜 넣어 청소와 정리 정돈이 용이하도록 했다. 한지 바른 영창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문을 열면 바깥 풍경이 들어오고 문을 닫으면 한지 위로 빛이 일렁인다.딸 승원이가 그린 그림.이 집을 설계하며 바란 것도 ‘우리의 삶과 생활이 있는 집’이었다. “한옥이라면 말이지” “한옥에는 자고로” 같은 세상의 얘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3대가 각자 적당히 자신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문만 열면 맞바람이 불 듯 시원스레 이어지도록 했고, 겨울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나무로 짠 목시스템 창호를 넣었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했다. “한옥은 나무가 많이 들어가고 암키와와 수키와가 만나는 선을 포함해 화려한 구석이 많아요.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삶도 충분히 역동적인데, 불필요한 장식이나 형식적인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맞배지붕을 심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되레 단순해서 모던해 보이더라고요. 맞배지붕이 만들어내는 용마루 선이 담백하게 안마당을 품어 줘 매일 봐도 부담이 없고요.”내 눈에는 거실과 안방 쪽에 단 영창映窓(창문 바깥쪽으로 한지를 발라 덧댄 나무 미닫이문)의 높이가 인상적이었다. 바닥에 앉아서도 창문을 열 수 있도록 낮은 곳에 낸 창문. 영창을 닫아놓으면 한지 안으로 빛이 일렁이고, 영창과 창문까지 툭 열면 바깥쪽 풍경이 ‘낮게’ 펼쳐진다. 물론 모든 것이 이상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옥의 단점 중 하나는 수납공간의 부족. 이 집 역시 마찬가지지만 할머니 방에 반침(벽장)을 만들고, 안방에는 가로로 긴 수납장을 짜 넣어 정리와 청소하기 간편하다. 김치냉장고는 마당에 묻은 항아리가 대신한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것이 어느새 정말 좋은 것이 되기도 한다.영화감독이 영화 한 편을 찍으며 결정해야 할 일이 수천가지에 이른다는데, 집을 지을 때도 수없이 많은 선택지가 앞에 던져진다. 돌쩌귀를 고르는 일부터 바닥재를 선택하는 일까지 계속해서 선택, 선택, 선택의 연속이다. 시간이 지나면 잘한 선택과 후회하는 선택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후회하는 선택을 좋은 쪽으로 돌려보려 다시 또 애 쓰는 것이 집 짓고 사는 일반적 흐름이다. 이 집 역시 마찬가지인데, 두고두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들보며 서까래를 모두 소나무로 올린 것. “한국에 가장 흔하던 나무가 소나무잖아요. 그래서 옛집들도 대부분 소나무로 지었어요. 우리나라 소나무의 특성이나 한계까지 껴안으며 만든 집이 한옥이다 보니 우리도 소나무를 사용하면 그만큼 편안하고 친근한 집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국산 소나무는 곧은 것도 있고 휜 것도 있는데, 이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미학이 있어요. 그것이 우리 목구조의 특징이고요. 수입하는 나무는 곧기만 합니다. 나무의 특성을 아는 것은 자연스러운 미감과 연결되는 문제라 중요해요.”조용히 아내 말을 듣던 남편의 부연 설명. “한옥 목재로 소나무뿐 아니라 느티나무 수종도 많이 써왔어요. 부석사 무량수전 기둥도 느티나무지요. 우리 부부는 한옥 짓기가 좀 더 쉬운 일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자재를 구하는 것도 쉬워야 하는데, 이렇게 우리 나무로 집 짓는 문화가 형성되면 제재소를 포함해 목재 관련 산업도 좋아질 거고, 더 넓게는 숲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은 거예요. 그 혜택을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못 누리겠지만, 그렇게 점점 좋아지면 좋은 거니까요.”부부는 대들보며 서까래를 모두 우리 땅에서 자란 소나무로 올렸다. 조금 휜 것도 있고, 몸통이 갈라진 것도 있지만 그래서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푸근하다.집 바로 옆에 마련한 널찍한 작업장. 이 곳에서 남편은 나무를 깎고 다듬고 말린다시작 단계부터 우리 나무와 함께하고 싶다이들이 한옥을 대하고, 만드는 과정은 여느 곳과 사뭇 다르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 감독한다. 흔히 한옥에 쓰는 목재는 ‘나무 백화점’인 제재소에서 공급받는데, 이 부부는 전국의 벌목 현장까지 직접 찾아간다. 그곳에서 나무의 생김새도 보고 굵기도 확인한 후 양평 작업장으로 가져온다. 설계한 집에 들어갈 나무를 처음부터 들여다보고 가능한 한 자세하게 아는 것. 그래서 적재적소에 딱 는 나무를 쓰는 것이 부부에겐 중요하다. “제재소에 있는 나무는 누군가 그 가능성과 역할을 결정한 것이잖아요. 물론 전문가의 식견이 반영된 결정이지만, 처음부터 저희 눈과 마음으로 해보고 싶은 거예요.”그렇게 가격을 치른 나무는 25톤 트럭에 실려 몇 차례에 걸쳐 작업장으로 온다. 날씨에 따라 나무를 못 싣는 날도 있고, 벌목현장에 눈이 많이 내리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작업장으로 가져오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그리고 마침내 우람하고 듬직한 나무가 작업실 마당에 도착하면 부부는 부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한옥 공사에는 국산 소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나무를 베고,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다. “봄이 되면 나무에 물이 오르잖아요. 그렇게 물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는 건조가 잘 안돼요. 베기도 어렵고. 처서가 지나 몸통에 오른 물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벌목 허가가 나지요. 옛날에는 강원도 산에서 벤 나무를 엮어 뗏목으로 만든 후 북한강, 남한강을 따라 필요한 곳까지 옮겼잖아요. 나무를 그렇게 물속에 담그면 나무의 수액과 불순물이 빠져나가면서 나뭇결은 단단해지고 무늬도 아름다워지지요.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것을 알았는지 신기해요.”최대한 시간과 공을 들여 나무를 건조하는 것은 부부가 가장 중시하는 단계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살면서 변형이 되기 때문이다. 건조기에 나무를 넣고 고온으로 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는 적당한 온도로 가급적 느리게 말리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자연 건조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은 지 몇 년이 지나면 나무 미닫이문의 아귀가 맞지 않아 그 틈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나무를 제대로 충분히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정선 씨가 본인의 인스타그램(@sallimhanok)에 올린 살림한옥의 시간들. 석양이 아름다워 잠시 사진을 찍고 다 같이 대동단결해 김장을 하고 할머니와 함께 옥수수를 쪄 먹는다. 아이들은 마당을 보며 공부하고(그렇게 믿기로 한다) 호박걷이를 한 날은 집 한쪽에 호박이 한가득 쌓인다. 아이들과 같이할 때는 커피 대신 차를 내린다. 오른쪽 조금 멀리 떨어져 바라본 작업장과 맞배지붕이 정갈한 살림한옥의 전경.20년 가까이 목수로 살아온 남편은 그저 나무가 좋은 사람이다. 내장 목수로 일을 시작했는데, 소가구를 만들 일이 많다 보니 합판을 만질 일이 많았고 좋은 원목을 만지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주말에만 잠시 가족을 보러 오고, 평일이면 몇 달씩 작업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지만 같이 작업하는 형님들과 즐겁게 지냈다. 일이 힘들어서인지 이 일을 하려는 젊은 사람은 많지 않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그 시절로 옮겨갔다. “아내보다 그분들하고 함께 산 세월이 더 길어요.(웃음) 작업장을 차려놓고 삼시 세끼를 함께 먹으니 정이 많이 들죠. 다들 음식도 잘해요. 고기도 능숙하게 해체하고요. 취사도구도 많이 필요 없어요. 난로하고 들통만 있으면 거기에 돼지머리를 푹 삶아내요. 시골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멧돼지 머리를 들고 현장으로 오는 분도 있어요. 지역마다 사냥 허가권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멧돼지 머리는 인기가 없으니까 ‘선물’로 들고 오는 거죠. 언젠가는 큰 머리, 작은 머리 한 가족의 멧돼지가 다 온 적도 있어요.(웃음) 삶아 먹으면 아주 맛있는데 꼭 한약 같아요. 육질도 쫄깃쫄깃하고 향도 좋아서 일반 돼지머리 고기를 먹으면 싱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솥을 걸어놓고 일했는데 지금은 작업환경도 많이 바뀌었지요. 목수들이 이곳에 오면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작업장 같다고. 나무로 만든 넓은 작업장에 청보리도 보이고 명아주밭도 보이니 좋지요. 꿈이 있다면 작업장이 더 넓어서 원하는 만큼 많은 목재를 더 잘 말리는 거예요.”부부의 하루는 단순하다. 남편은 아침 일찍 작업장으로 출근하고, 아내는 사무실에서 도면을 펼쳐놓고 최적의 솔루션을 고심한다. 나무를 갖고 오는 동네 어르신의 부탁에도 기꺼이 시간을 할애한다. 도마도 만들어드리고, 소 키우는 이웃집 어르신을 위해서는 대팻밥과 톱밥을 담아드린다. 젊은 부부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어르신들은 푸성귀와 달걀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그런 관계가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덕분에 연고도 없는 마을에 쉬 적응할 수 있었고, 받는 것도 많으니 나쁠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무를 좋아하고 나무를 만지는 직업이라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이렇게 찾아주는 어르신도 많잖아요.” 한옥 짓는 솜씨와 마음 씀씀이가 점점 알려지면서 부부는 예전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요즘에는 서까래 작업이 한창인데 날이 점점 따뜻해져 남편은 종종 장갑을 벗고 작업한다.글 정성갑(한 점 갤러리 클립 대표) | 사진 박찬우 문의 살림한옥(010-8799-8392)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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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의 가능성을 깨우는 건식 욕실 습식 욕실엔 들일 수 없던 러그부터 플로어 조명등까지, 욕실을 건식으로 사용하면 스타일링 폭이 넓어진다. 욕조에서 튀는 물을 막기 위한 샤워 커튼, 수분 흡수율이 높은 세라믹 타일까지 더하면 완벽한 건식 욕실 인테리어가 완성된다.1 목재 룸 디바이더는 아르텍 제품으로 에이치픽스(070-4150-3229). 2 가죽 스트랩이 달린 거울은 구비 제품으로 비블리오떼끄(062-351-9966). 3 수분 흡수율이 높아 건식 욕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세라믹 타일은 포르셀라노사 제품으로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02-543-5093). 4 아이보리 컬러 샤워 커튼은 펌 리빙(fermliving.com). 5 면과 재활용 섬유를 사용해 만든 욕실 매트는 펌리빙 제품으로 에잇컬러스(02-6925-6866). 6 간결한 디자인의 플로어 조명등은 플로스 제품으로 르위켄 (02-041-7421). 7 이탈리아 전통 욕조 마스텔로 디자인 을 본뜬 안토니오 루피 제품으로 두오모앤코(02-3442-7826). 8 가죽 브랜드 그래니제제와 협업해 베지터블 레더로 만든 실내화는 GBH(080-822-0220)더 우아해진 하이엔드 욕실 프리미엄 가구 시장의 확대는 욕실에도 새바람을 몰고 왔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구릿빛 욕조와 화려한 샹들리에, 이음매 없이 벽을 꽉 채우는 빅슬랩, 대리석 무늬 타일 마감재 등 럭셔리한 자재로 무장한 아이템이 욕실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극대화한다.1 브라스 소재 틀 위에 둥근 강화유리 막대를 두른 조명등은 체코티 콜레지오니 제품으로 리아(02-6480-8950). 2 그레이 컬러 도기에 골드 수전을 결합한 세면 대는 인바니(inbani.com). 3 대리석 무늬 세라믹 타일은 렉스 제품으로 두오모앤코 (02-3442-7826). 4 타일을 시공하는 방식이 아닌 벽면에 면 벽을 만들어주는 매트 브라운 컬러 철제 빅슬랩은 세라미카 폰도발레 제품으로 윤현상재(02-540- 0145). 5 메탈 소재 다리 위에 대리석 상판을 얹은 협탁은 구비 제품으로 이노메싸(02-3463-7710). 6 링 형태의 타월 걸이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070-7794-0835). 7 40수 타월은 그란 제품으로 이르마홈(02-6356-1223). 9 패브릭 매거진 랙은 프리츠 한센(02-720-0242). 10 클래식한 디자인의 구리 소재 욕조는 윌리엄 홀랜드 제품으로 까사 알렉시스(02-3406-2342)편리미엄 시대의 스마트 욕실 최첨단 기술은 욕실 풍경도 바꾸고 있다. IoT(사물 인터넷)부터 인공지능까지 탑재한 똑똑한 욕실 가구가 사용자 습관과 취향에 맞춰 더욱 세심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야말로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명제를 입증한다.1 콘크리트 소재 타일은 토탈마블(031-767-4415). 2 높이가 낮은 직사각형 타일은 윤현상재(02-540-0145). 3 자동으로 물 온도를 조절하는 샤워기는 콜러(02-1588-69620). 4 환기, 온풍과 건조, 드라이, IoT 기능을 갖춘 환풍기는 힘펠(1588-0991). 5 터치 한 번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한 스마트 거울은 듀라빗 제품으로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02-543-5093). 6 고무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디스펜서는 VIPP 제품으로 이노메싸(02-3463-7710). 7 샤워실 내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리모컨은 콜러. 8 모던한 세면대는 듀라빗 제품으로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9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욕조는 아가페 제품으로 두오모앤코(02-3442-7826). 10 자동으로 수압을 조절하며 사람이 다가가면 뚜껑이 열리는 변기는 토토(02-3442-7826).자연이 가득한 욕실 욕실은 우리의 건강·위생과 직결된 공간이다. 따라서 욕실에 놓이는 제품 하나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마감재와 가구, 스스로 절수하는 착한 수전까지. 필환경 시대를 지속할 상생의 욕실을 만나보자.1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재활용 테라코타로 디자인한 타일은 무티나 제품으로 윤현상재(02-540-0145). 2 핀란드의 자작나무로 만든 조명등은 섹토 제품으로 이노메싸(02-3463-7710). 3 폐목재로 장식한 거울은 까레(070-4122-9874). 4 화분을 배치할 수 있는 수납 사다리는 이케아(1670-4532). 5 세라믹으로 제작한 칫솔, 비누, 샴푸 디스펜서는 모두 H&M HOME(080-822-0220). 6 생산방식과 시스템에 관한 환경보호 인증서를 받은 인더스트리얼 무드 수전은 제시 제품으로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02-543-5093). 7 목재 2단 수건걸이는 와이어웍스 제품으로 콘란숍(1577-1688). 8 그린 컬러 러그는 앤트래디션 제품으로 에이치픽스(070-4150-3229). 9 나무로 짠 런드리 바스켓은 펌 리빙(fermliving.com).글 박민정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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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태닉 가든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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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태닉 가든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만물이 파릇파릇 물들어가는 계절, 집 안에도 봄기운을 충만하게 불어넣어보자. 최근 유행하는 식물원 콘셉트나 우거진 정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꼭 실내에 식물을 많이 들일 필요는 없다. 벽지나 가구, 조명, 패브릭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손쉽게 보태닉 가든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벽지 한 장으로 분위기 반전 공간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배경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포인트 벽지를 활용하면 집 안 분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 공간을 분리한 가벽이나 벽 일부만 포인트 벽지로 교체해도 집 안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 감각적 파티션 역할을 하는 것은 덤이다.푸른 숲이 그려진 벽지는 피에르 프레이 제품, 플라밍고 패턴 벽지는 아르떼 제품으로 다브, 화려한 꽃 패턴 벽지는 아이핑거 제품으로 까사코지, 반 고흐의 가든을 묘사한 스토리타일의 타일과 아르텍의 블루 소파는 에이후스, 화강암 받침의 사이드 테이블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흰색 찻잔과 노란 와인 잔, 오렌지 컬러 암체어는 모두 리치우드, 노란 카펫은 유앤어스, 녹색 앵무새 화병과 골드 스툴, 소파 위 쿠션, 스탠딩 앵무새 오브제, 다리 세 개의 사이드 테이블, 둥근 유리 베이스는 모두 까레, 왼쪽 벽을 칠한 DE5425와 정면 벽과 바닥을 칠한 DE5544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판매.흔적을 남기지 않는 액자 걸이 식물을 대신해 가든처럼 장식할 수 있는 액자 인테리어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벽에 못질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아무 자국을 남기지 않고도 액자를 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실크 벽지라면 일명 ‘꼭꼬핀’이라고 부르는 훅을 이용하거나, 갤러리처럼 와이어 액자 걸이를 달 수도 있다. 벽에 걸지 않고 기대어놓아도 사뭇 색다르다. 카드를 조합해 원하는 크기로 설치 가능한 월 데코 제품 리브는 익시, 송광찬 작가의 나뭇잎을 확대한 사진 작품과 그 옆에 있는 김영아 작가의 ‘Take the weekend off ’는 이구일포토그랩스, 숲의 모습을 담은 서원정 작가의 ‘5月 24日’은 프린트베이커리, 해바라기 사진은 하일리힐즈, 아르텍의 나무 벤치와 바닥에 놓은 임스 하우드 버드는 루밍, 녹색 저그와 노란 담요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벤치 위 유리 액자는 리비에라 메종, 파랑새 오브제는 마요 판매.작은 소품의 큰 힘 벽지 시공이나 가구를 들이는 것이 부담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보자. 만약 목재 테이블이 있다면 나무 프레임 액자나 나무 오브제를 매치하는 등 소재에 통일성을 준다. 여기에 도자기, 금속 등 소재가 다른 조형적 오브제를 추가하면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목재 콘솔 테이블은 케이브 홈, 얼굴 형상의 캔들 홀더는 아르텍 제품으로 루밍, 강아지를 나무로 표현한 오브제는 비트라 제품으로 에이후스, 벽에 걸린 커피 페인트 작품과 나무 스탠드 돔 그리고 새 오브제, 흰색 컵은 모두 오리엔탈무드, 말 오브제와 납작한 나무 박스, 노란 앵무새 오브제는 모두 마요, 앞쪽 벽을 칠한 DE5425와 뒤쪽 벽을 칠한 DE5544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판매.사다리 랙의 새로운 용도 벽에 기대어 사용하는 사다리나 선반 랙에 잡동사니가 쌓일 바에야 패브릭 전시대로 활용해볼 것. 식물 일러스트나 그린 컬러 패브릭을 랙에 걸어 코너 한쪽에 장식해놓으면 공간을 포근하게 연출하면서도 수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묵혀둔 쿠션 커버, 테이블클로스 모두 빛을 볼 시간이다.베르소 디자인의 선반과 사다리 세트, 선반 왼쪽의 우드 애니멀 박스, 아르텍의 피르카 의자는 모두 루밍, 사다리 위부터 독일 패브릭 브랜드 프로플렉스의 쿠션 커버는 이헤베뜨, 그 옆의 보태니컬 쿠션 커버는 오리엔탈무드, 그 밑에 있는 연보라색 테이블클로스는 한국도자기 논현점, 그 옆의 푸른 숲을 프린트한 피에르 프레이의 패브릭은 다브, 벽에 매단 보태니컬 월 데코는 이헤베뜨, 의자 위 새를 그려 넣은 쿠션과 바닥에 놓인 노란 패턴 쿠션은 오리엔탈무드, 정글 패턴 쿠션 두 개는 까레, 카펫 위 흰색 쿠션은 마요, 붉은 패턴의 벨벳 쿠션은 런빠뉴, 다채로운 컬러를 조합한 원형 카펫은 케이브 홈 판매.봄으로 온 라탄 가구의 활약 식물 줄기를 엮어 완성한 라탄 가구를 여름용 가구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계절에 맞춘 쿠션, 조명과 함께 놓으면 바람이 살랑이는 듯한 파릇한 봄날의 안식처가 된다. 등받이가 높게 솟은 체어나 둥글게 엮은 스툴 등 다양한 방식의 짜임으로 개성을 더한 라탄 가구를 놓아보자. 트라이포드 다리가 독특한 스탠딩 램프와 셰이드는 리비에라 메종, 시카 디자인의 라탄 체어와 풋 스툴, 러그 리퍼블릭의 흰색 푸프는 모두 플롯, 화이트 행잉 플랜트 홀더는 소나로다 제품, 식물 패턴 카펫은 팻보이 제품으로 세그먼트, 화분 바스켓은 케이브 홈, 앤클레버링의 분홍색 새 오브제와 왼쪽의 흰색 나무 스탠드 화분은 루밍, 보태니컬 쿠션은 이헤베뜨 판매.톤 그러데이션의 기술봄빛이 흐르는 주방을 꾸미고 싶다면 식탁의 조연이던 접시를 벽에 작품처럼 걸어보자. 이를 위해 접시를 새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수납장이 마땅치 않거나 빈 벽이 심심해 보일 때 그저 집에 있는 그릇을 활용하면 된다. 단, 같은 형태라면 크기는 서로 다르게, 비슷한 톤으로 그러데이션하면 주방이 산뜻해 보인다.위에서부터 벽에 단 그린색 접시 두 개는 웨지우드 코리아, 골드 접시는 리치우드, 사각 커팅 보드는 TJ아트컬렉션, 테두리에 꽃을 그려 넣은 접시는 한국도자기 논현점, 올리브그린 컵은 이노메싸, 플로럴 패턴 티포트와 찻잔, 디저트 접시는 모두 웨지우드 코리아, 트로피컬 패턴 티 타월은 리비에라 메종, 케이크 스탠드와 과일을 그린 볼은 모두 에델바움, 밑의 오벌 접시는 한국도자기 논현점, 보태니컬 사각 접시는 오리엔탈무드, 이딸라의 서빙 세트는 루밍, 푸른 톤의 원형 접시와 그 앞의 블루·오렌지 컬러 유리잔은 모두 리치우드, 원형 커팅 보드는 TJ아트컬렉션, 그 위 커틀러리는 리비에라 메종, 꽃 패턴 자는 에델바움, 꽃을 꽂은 큰 유리병은 세그먼트, 레몬을 담은 샐러드 볼은 한국도자기 논현점, 그 앞에 있는 찻잔은 웨지우드 코리아, 잎이 무성한 테이블클로스는 오리엔탈무드, 다이닝 테이블은 케이브 홈 판매.글 이승민 기자 | 사진 박찬우 스타일링 현수진·조아라(제로제곱)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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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예가의 생각이 담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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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가의 생각이 담긴 가게
    젊은 공예가가 자신의 작가 정신을 담아내고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들과 소통할 공간을 만들었다.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더욱 빛이 난다.공예가의 발랄한 실험실, 니스터왼) 이응이 가방 시리즈.  오) 전통 민화속 물고기와 모란꽃에 영감받은 키링 ‘뻐끔뻐끔’ ‘모란모란’.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는 을지로 거리는 ‘느림이 가치를 만든다’고 여기는 작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섬유 로프를 뜨개질해 오브제를 만드는 공예가 엄윤나는 그의 브랜드 ‘니스터Knister’를 위한 공간을 열었다. 을지로 철공소 골목 사이위치한 이곳에선 일상 속 친근한 공예를 추구하는 니스터의 모든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 한글 자모 ‘ㅇ’과 ‘ㅣ’ 형태를 조합해 만든 ‘이응이 가방’과 복을 상징하는 물고기와 새, 모란꽃이 그려진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방 장식을 비롯해 조명과 바스켓, 아트 피스까지…. 작업실이자 쇼룸인 이곳에선 재봉틀, 뜨개바늘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엄윤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작은 공간에서 다채롭게 제품을 선보이도록 집기를 디자인한 곳은 트로피크 스튜디오. 전통 공예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공예 작업에 어울리게 선반을 짜 넣고, 필요에 따라 쌓아 전시용 테이블로 쓸 수 있는 정육면체 스툴과 모듈형 테이블을 제작했다. 엄윤나 작가는 앞으로 이곳을 자신만의 작은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실험실로 활용할 계획이다.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나길3 문의 www.knitstercraftdesign.com안부를 묻는 공간, HWYD × LEMEL 쇼룸왼) 접이식 책상 겸 수납장 ‘데스크 -001’.  오) 앞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상판 지지대를 없애고 상판 내부에 철심을 넣은 다이닝 테이블.패션 브랜드 레멜과 협업한 1층은 제품을 작품처럼 둘러볼 수 있도록 갤러리 분위기로 꾸몄다. HWYD(How was your day)는 한 공간에 있는 이들이 서로를 향해 ‘오늘 하루는 어땠니?’라고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 마주 앉은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도록 상판 지지대를 없앤 식탁 ‘테이블 +001’부터 남녀노소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한 도마까지. ‘공간을 채우는 것은 가구가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브랜드라는 점은 이들의 디자인뿐 아니라 새로 문을 연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HWYD를 이끄는 디자이너 정회영과 이완은 지난달 서울 성북동의 낡은 주택을 고쳐 쇼룸을 만들었다. 흰 벽면으로 마감한 공간에 오크나무로 만든 문과 바닥부터 계단 난간 하나까지 이 두명이 직접 디테일을 더했다. 1층은 간결하고도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가죽 가방과 신발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레멜LEMEL과 협업한 라운지로, 2층은 대화를 시작하는 다이닝룸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과 함께 가구를 전시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길 25-2 문의 070-8285-7727글 박민정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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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테라피 송상철 대표의 뉴트로 newtro 한국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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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테라피 송상철 대표의 뉴트로 newtro 한국 주택
    아파트에 사는 사람 중 많은 이가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꿈꾼다. 그런데 주택에서는 보안이 더 취약하지 않을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우스테라피 송상철 대표는 이런 걱정을 해소할 방법을 한옥에서 찾았다. 작은 중정을 감싸 안은 이 주택은 여러 면에서 ㄷ자 한옥을 닮았다. 왼쪽 거실에서 다이닝룸과 부엌을 바라본 모습. 긴 식탁은 폐교에서 가져온 원목 통판에 알루미늄 다리를 달아 만들었다. 배관과 전기 설비 등을 모두 보이지 않게 매입한 천장은 한옥처럼 들보를 그대로 드러냈다. 마당을 향해 앉아 있는 반려견의 이름은 가족의 좌우명을 짐작케 하는 '웃자'. 바둑판무늬 와이어를 두른 견고한 사각 건물 사면四面에 창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매끈한 회색 문 두 개만 있다. 276㎡(약 83평)의 대지에 들어선 이 주택은 밖에서는 하나로 보이지만, 실은 두 집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가 거의 비슷한 132㎡(약 40평)의 집과 99㎡(약 30평)의 집이 동거하고 있는 것. 이 주택을 설계한 하우스테라피 송상철 대표는 이 중 큰 집을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구상했다. 밖에서는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이 집은 미닫이 대문이 열리는 순간 매력 폭발. 따사로운 햇빛이 드리운 작은 중정과 중정을 빙 둘러싼 공간들. 대문 바로 앞에는 작은 개울처럼 물이 흐르고 마사토를 덮은 중정 너머에 다이닝룸이 활짝 열려 있다.밖으로는 닫혀 있지만 안으로는 통하는 집 대문에 들어서면 왼쪽이 현관이지만 중정을 가로지르면 거실이든, 부엌이든, 어떤 공간이든 바로 갈 수 있다. 중정을 향해 난 창들은 한옥에서처럼 문이기도 하다. 특히 대문 오른편에 있는 ‘사랑방’에는 문이 따로 없어서 창을 문삼아 넘나들어야 한다. 창이 문이 되고 문이 창이 되는 유연한 방식이 흥미롭다. 사각 모양의 땅에서 가운데 부분을 마당에 할애하다 보니 실내 공간은 길고 좁은 형태다. 대문에서 마주 보이는 다이닝룸은 2층과 이어지는 계단 부분을 빼면 유독 폭이 좁아서 2.8m 정도. 길이가 3.5m인 플라타너스 원목 식탁 하나 놓기에 맞춤하다. 대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독립된 사랑방이 있다. 문이 따로 없고 중정으로 난 창이 곧 문. 송상철 대표는 이 방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밀도 있는’ 모임을 한다.법정 스님의 책상처럼 꼭 필요한가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더하거나 덜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1층의 각 공간도 그렇지만 특히 2층에는 부부침실과 딸 방이 있고, 이 둘을 잇는 복도에 세탁실, 화장실, 샤워실과 파우더룸이 각각 독립된 부스로 배치돼 있다. 세 식구에게 필요한 딱 그만큼만 있다. “법정 스님의 책상은 밥상도 되었다가 찻상도 되지요. 주택 설계를 하거나 아파트 인테리어를 할 때도 법정 스님의 책상처럼 그 공간에 꼭 필요한 요소인지 검토합니다.” 2층 천장에 만든 세 개의 창 역시 멋 내기용이 아니다. 건물 바깥쪽 벽에 창이 하나도 없다 보니 어두울 수 있어서 샤워실, 화장실, 계단 공간에 맞춰 각각의 천창을 만든 것이다. 마감재 역시 가능한 한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했다. 바닥에는 매트한 나무 바닥재를 깔았고, 벽은 무채색 페인트나 핸디코트로 마감했으며, 2층 천장에는 합판을 사용했다. 재료의 물성을 공간에 그대로 드러내고 컬러와 힘을 빼 실용에 집중한 것이다. 일면 단순해 보이는 구조와 마감 안에는 치밀한 설계가 숨어 있다. 부부 침실과 딸 방을 잇는 긴 복도에 세탁실, 화장실, 샤워실이 따로 있다. 집은 비울수록, 정원은 채울수록 좋다 마지막으로 이 집의 정수精髓를 소개할 차례다. 집의 모든 창이 향하는 곳, 그러므로 모든 시선을 받는 곳, 바로 중정이다. 중정에는 물이 흐르고 키 큰 이팝나무와 다양한 종의 수국, 목란, 부처손, 찔레, 토란, 붓꽃 등 여러 가지 꽃과 식물이 자란다. “2층 침실에서도 볼 수 있는 키 큰 나무를 심고 싶어서 이팝나무를 선택했어요. 이팝나무 잎이 좀 더 풍성해지면 중정 위에 그늘을 드리울 거예요. 물가에는 수생식물과 물을 좋아하는 붓꽃을 심었는데, 수도꼭지에서 졸졸 흐르는 물이 꽃밭 쪽으로 흐르도록 만들었습니다.” 꽃밭 가꾸기를 담당한 송상철 대표의 아내 장주희 씨가 덧붙인다.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힘든 점이 짐을 줄이는 것이었어요. 간결한 집에 딱 필요한 것만 놓고 싶었거든요. 워낙 가구나 공예품을 좋아해서 많이 사 모았는데, 그걸 추리고 욕심을 내려놓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꽃밭은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는 것 같아요. 이 작은 꽃밭을 가꾸는 데 얼마나 많은 품이 들었는지 몰라요.” 덩굴식물을 기르기 위해 바둑판무늬 와이어로 감싼 건물 외벽. 으름, 다래, 능소화, 으아리 등이 와이어를 타면서 자라도록 자리를 잡아주었다.21㎡(약 7평) 정도의 작은 중정이 참 많은 역할을 한다. 집의 모든 공간이 여기를 통해 이어지고 빛과 바람, 소리가 이곳에 모인다. 가족이 가장 많이 바라보며 쉼과 위안을 얻고,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채는 공간도 중정이다. 부부가 퇴근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머물며 쉬고, 여름에는 늦게 지는 어스름한 해를 맞으며 맥주 한 캔으로 고된 하루를 마무리한다. 40평 정도의 대지만 있으면 작지만 풍성한 중정이 있는 주택을 지을 수 있다. 보안, 사생활 보호, 주변 소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꿈 같은 소망의 실현 가능성을 이 집에서 보았다. 게다가 요즘 생활에도 쓸모 있는 한옥의 요소를 현대 주택에 현명하게 적용한 이 집은 송상철 대표가 이름 지은 대로 ‘뉴트로 한국 주택’이라 불릴 만하다. 중정에 모인 하우스테라피 송상철 대표 가족. 아내와 딸이 앉아 있는 콘크리트 툇마루 위쪽에는 한옥의 처마처럼 눈비가 흘러내리도록 앞쪽을 약간 기울인 금속 처마를 설치했다. 송상철 대표는 중앙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공부했다. 13년간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건축사무소 자인을, 2010년에는 하우스테라피를 설립했다. 그간 실용적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 중점을 두며 다양한 주거 공간과 상공간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해왔다. www.housetherapy.co.kr 글 박진영 | 사진 박찬우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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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거제 지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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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거제 지평집
    낮은 언덕 아래 땅속에 파묻힌 건물 한 채는 땅이 만든 선을 해치지 않는다. 수평선을 마주한 땅과 대화하며,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한 게스트 하우스 지평집은 고요한 휴식을 선사한다. 거제도를 둘러싼 남해 바다는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망망대해가 뺨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는 구불구불한 길은 맘먹지 않고는 들기 쉽지 않아 사람 발길도 잘 닿지 않았다. “땅에 서자마자 이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언젠가 조용한 곳에 집 한 채 짓고 그곳에 들고 나는 이들에게 휴식을 주리라 마음먹은 지평집의 건축주 박정 대표. 그는 우연히 거제도에 들렀다 옆에 위치한 작은 섬 가조도를 만났다. 땅을 보는 건축 “땅 사진을 보곤 ‘우리 함께 뭐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건축가 조병수는 땅을 직접 보러 간 날의 느낌을 기억한다. “땅이 그렇게 아름다우니 그 모습을 살려야지요. 거기에 집이 있는 듯 없는 듯, 땅의 벌어진 작은 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와 간신히 무언가 있음을 알리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어요.” 고요한 휴식을 즐길공간을 만들고자 한 박정 대표는 땅에서 시작하는 조병수 건축가의 설계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이고 있는 카페 안에 들어서면 바다가 내다보인다. 건축가 조병수는 시각적 편안함을 고려해 카페 바닥면을 기존 지대보다 낮게 구획했다.건축가와 건축주 모두 자연이 만든 땅의 생김새를 인간의 욕심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땅을 조금 낮춰 기본 지반을 유지하며, 땅의 흐름대로 지붕선을 만드는 작업을 했지요.” 지평집은 카페 공간을 중심으로 객실 여섯 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형태로 이루어졌다. 얕은 언덕을 내려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가로로 긴 단층 건물은 카페이자 리셉션 공간으로, 땅을 머리에 이고 있다. “설계 도면만 보면 지하로 들어선 땅이지만, 실제로는 열린 곳이죠. 땅에 묻혀 있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앞쪽은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고, 뒤쪽은 옹벽을 쳐 작업했기 때문에 결로도 없지요.” 객실 안으로 들어서면 바다가 액자에 든 사진 작품처럼 보인다. “시각적으로 편안하지요? 땅 높이보다 낮게 설계했습니다. 건물을 높여 바다를 멀리 바라보는 대신 땅속에 안긴 듯한 포근함을 의도했어요.”  정원에서 바라본 객실. 객실은 정원보다 낮은 곳에 있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개별 공간으로 존재한다.바다와 함께 한눈에 들어오는 정원은 조경가 김용택(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이 매만졌다. 그가 ‘땅을 비우는 작업’이라 부른 이 정원은 흙 마당과 갈대, 키 낮은 조경수와 남해에서 나는 들꽃으로 가득하다. 식물의 생명력은 바다를 향해 기운 땅 모양을 따라 객실로 흐른다. 각각의 방 앞에 허브 가든을 설치하도록 구획한 건축가는 자연과 건물에 인간이 스미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계절에 따라 마음이 외로울 때도, 따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감동적인 삶이라 생각해요.” 각각의 객실은 건축가 조병수의 의견에 따라 한글 자모를 이름으로 붙였다. ㄱ과 ㄴ방은 복층으로 설계했다.시간을 설계한 방 지평집의 객실은 공간보다는 시간을 설계한 방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객실에는 TV가 없다. 텅 빈 방, 머리맡에 베개 하나만 놓고 지내야 하는 빈 시간. “손님이 스스로 채워나갈 시간이 기대됩니다.” 건축가가 말했다. 바다 건너 육지가 희미하게 보이는 방. 침대에 앉았을 때 수평선과 눈높이가 맞는다. 바닷바람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갈대가 바다를 향해 난 창 밖에 가득하다.  저녁 시간 불을 밝힌 지평집은 땅속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듯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집 건축가가 묻는다. “여기, 멋있는 것 같나요? 건물이 멋있어서 좋은 건축이 아니에요. 주변 대지가 건물을 어떻게 감싸 안고 있는지 보세요. 땅과 같이 흐르니 ‘멋있다’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건축가 조병수는 지평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건물보다는 땅과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미스 반데어로에는 건축물이 들어설 자리를 높여 삶을 무대 위로 올려놓았고, 르코르뷔지에는 한때 땅을 삶의 가능성을 좁히는 공간으로 여기기도 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의 궁극적 출발점이 땅에 있음을 이해하는, 지극히 한국적 정서의 건축인 지평집은 바다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주는 대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지평집에서는 누구나 자연에 스며들 준비를 하게 된다.주소 경남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917 문의 010-5352-2030, www.jipyungzip.com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병수는 한옥의 단칸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땅집'과 'ㅁ자집'의 연장선에서 가조도의 게스트 하우스를 지었다. 자연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 그의 건축 철학을 담은 지평집은 올해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에서 주최하는 건축 심포지엄인 ESRARC 2019에서 마스터 디자인으로 소개되며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글 박민정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세르조 피로네Sergio Pirrone, 박영태, Sung Lee(Studio643) | 설계 조병수건축연구소(Bcho Architects)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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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진·정익재 씨 부부의 샤토행당 봉주르, 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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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진·정익재 씨 부부의 샤토행당 봉주르, 샐리
    어느 부모에게든 아이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나 처음 마주할 방을 가족의 역사와 취향이 깃든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할 터. 결혼 후 함께 꾸민 첫 공간에서 첫아이 ‘샐리’를 맞을 준비를 마친 김혜진·정익재 씨 부부의 샤토행당 이야기. “요즘 집을 사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신혼부부가 거의 없잖아요. ‘독립’이 인생의 주요한 키워드이던 저희 부부 역시 전셋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면서 크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았어요. 대신 벽지와 조명 등을 바꾸고 하나둘 고른 가구와 작품을 스타일링해서 소중한 첫 시작에 의미를 담았죠.” 각각 대구와 울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미국에서 미술사와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한 김혜진·정익재 씨 부부는 오랜 유학 생활로 집이 주는 위안과 안식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한 공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욕심과 전셋집이라는 현실을 절충한 첫 신혼집은 ‘샤토행당’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친구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 잡았다(전세로 입주한 집을 살면서 매입한 사례. 지난 5년간 해마다 1백 명이 넘는 손님을 초대했을 정도다!). 30평형대 아파트의 기본 구조와 마감을 그대로 유지하되, 침실과 복도 그리고 거실의 벽지를 교체하고 매입 스폿등으로 조명등을 바꿨을 뿐인데 사는 이의 취향과 개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먼저 거실과 침실은 환한 베이지 컬러로, 좁은 복도 라인은 어두운 그레이 컬러로 묵직하게 마감해 시각적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소파를 파티션처럼 등지게 배치하고, 다이닝 테이블을 거실 창가에 두니 LDK 구조에 다채로운 레이어가 만들어지며 공간이 한결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여자아이 방은 핑크로 당연히 귀엽게 꾸며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태명 ‘샐리’(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옐로 컬러에 그린 컬러를 매치해 사랑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무드를 살렸다. 초록 정원 패턴과 노란색 스트라이프 패턴 벽지를 매치한 뒤 침대와 서랍장, 수유 소파 등 기본 가구는 크림색으로 톤 앤 매너를 맞췄다. 머스터드 옐로 컬러 커튼은 친정에서 사용하던 커튼에 태슬을 달아 리폼한 것. 서랍장 손잡이도 영국에서 공수한 실버 제품으로 교체하고 태슬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집, 가족 이야기를 담다 미술은 이 가족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부부가 처음 함께 구입한 게리 흄Gary Hume의 페인팅부터 아이 임신 소식을 듣고 장만한 양혜규 작가의 판화까지… 단순히 작품 이상의 가족 스토리가 담겨 있다. “처음에는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았어요. 아내의 전공 분야라 관심을 갖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함께 즐기고 있더라고요. 제가 팀워크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축구 경기에서 모두 지쳤을 때, 옆에 있는 친구가 한 발짝 더 뛰면 나도 한 발짝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한두 발자국이 모여 게임이 되는 거죠. 함께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퇴근하고 함께 밥 먹고, 누군가가 설거지할 때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정리하고…. 굳이 정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팀워크, 프랑스로 태교 여행을 간 것도 우리 가족의 ‘팀워크’를 위해서죠.”  부부는 지난 7월 말 프랑스로 태교 여행을 다녀왔다. 매일 산책한 공원, 아침마다 먹던 크루아상, 시장 풍경…. 엄마 아빠가 경험한 것을 아이가 함께 호흡하며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추억을 찬찬히 복기했다. 알랭 드 보통은 공간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삶의 희망이 일치할 때 그곳을 집이라고 정의했다. 출근하기 전, 잠자기 전 괜히 ‘샐리의 방’을 한번 둘러보게 된다는 부부. 아이를 키운다는 건 부모가 함께 자라는 일이며, 삶의 협업을 이뤄가는 과정이 아닐까.글 이지현 | 사진 박찬우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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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을 다루는 젊은 디자이너의 자세 라보토리 Labo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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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을 다루는 젊은 디자이너의 자세 라보토리 Labotory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이 말은 우리 주변의 현상에 대한 감각적 무지와 아둔함에 철퇴를 가하는 명언이다. 아주 밀접하고 일상적이어서 포착되지 않는 것들, 그 현상들의 소중함과 특별함은 결국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나 디자이너가 새로운 시각과 표현으로 발견해내는 것이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아니었다면 무진의 명물이 안개라는 걸 우리가 어떻게 경험했을까. 결국 그런 발견은 섬세한 시각과 곤두선 예술적 감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2016년에 결성된 라보토리가 전하는 디자인은 바로 이것이다. “저희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사물의 디자인을 넘어 그곳을 채우는 감정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라보토리 건국대학교 실내디자인과에서 함께 공부한 박기민과 정진호가 2016년 결성한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2012년 졸업 후 박기민은 스튜디오 엘아이티를 직접 운영했고 정진호는 스튜디오 베이스에서 실무를 쌓다가 대학 시절 함께 꿈을 이루자는 서로의 약속을 다시 떠올리며 라보토리를 만들었다. ‘누군가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는 지향점을 갖고 기능과 영역을 넘나들며 총체적인 공간 디자인을 실현하고 있다. www.labotory.com  얼핏 디자이너의 지나친 욕심이나 과장된 수사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것은 진정성 있는 노력과 시선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된다. 인터뷰 내내 이런 자리라면 당연히 등장해야 할 인테리어, 기능, 형태, 색채 등의 디자인 용어는 뒷전이었고 그보다는 뉘앙스, 음악, 향기, 햇살, 일상과 같은 문학적이고도 감성적인 단어가 한 시간을 빼곡하게 채웠다. 과연 이런 단어 선택이 이제 3년째에 접어든 30대 중반의 디자이너 둘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오리앙떼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한남동의 한 막다른 골목길, 그것도 다가구주택 반지하에 들어선 카페. 안으로 들어선 순간 작지만 새로운 감각의 세계가 펼쳐진다. ©최용준 라보토리는 공간 디자인 분야가 지닌 일회성과 트렌디함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나 창조적인 저항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공간 디자인을 넘어서 좀 더 확장된 영역을 다루려고 해요. 공간에 담아야 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것이죠.” 그들은 공간을 감정의 총체로 규정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공감각적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었다.  한남동 카페 오리앙떼에 대해 설명할 때도 디테일, 기능과 조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이곳의 향기와 햇살, 소리와 음악, 그리고 장소의 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이곳은 차분한 동양의 정취를 담고자 했어요. 작은 물소리와 함께 솔 향기가 공간을 채우고, 늦은 아침 이곳에 떨어지는 햇살 아래서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는 경험을 의도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의도하고 연출한 시각적 경험이 미세한 소리와 음악과 어떻게 어울릴지를 고민했죠.”    서울 커피 익선동 도심 한옥의 폐쇄적인 외벽을 과감하게 털어내 내부의 풍경을 골목으로 끄집어냈다. ©최용준  한편 도심 한옥이 모여 있는 익선동에서 그들은 골목 풍경을 어떻게 내부화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3년 전 익선동 골목은 폐쇄적인 한옥 구조 때문에 내부와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서울 커피에서는 한옥의 외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시도했어요.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되어 오히려 거리가 혼탁해진 것 같지만요. 그래서 최근 익선동에 맥주 바인 칼리가리 브루잉을 디자인할 때는 반대로 적당히 가리는 방법을 취했죠.”  칼리가리 브루잉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익선동의 감성 펍. 한옥이 지닌 동양적인 정취는 살리면서도 새로운 재료와 소재를 사용해 생동감 있는 마당 풍경을 만들었다. ©최용준  인터뷰 말미에 라보토리의 두 멤버에게 디자이너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공격적으로 물었다. “결국 우리의 생활과 삶이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진정성 있게 맞닿아 있어야 일에서도 ‘공간의 감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의 생활에서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디자인도 달라질 수 있어요.” 본인의 디자인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활부터 디자인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쩌면 그들에게 고유한 디자인 스타일이나 확고한 디자인 매뉴얼을 기대하는 건 우스운 일일 수 있다. 그들에게 디자인이란 우리 주변의 사소한 현상과 일상적인 감정을 재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치 형체와 색이 없는 안개 같은 걸 말이다.  더일마 청담스퀘어 1층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더일마 매장. 청담동 거리의 분위기와 흐름이 자연스럽게 매장 안쪽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최용준  라보토리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박) 삶의 현상들을 더욱 섬세하게 바라보게 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메시지  (정) 일상의 발견에서 감명받은 것을 내면에 투영시켜 전달하는 매개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박)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전해주는 ECM (정) 몰스킨. 몰스킨의 섬세한 감성은 문구를 뛰어넘어 문화로 비쳐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박) 마르틴 마르지엘라. 그가 추구하는 팀워크란 무엇인지 알고싶다.  (정) 조르조 모란디. 평범한 대상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최근 들어 당신을 가장 거슬리게 하는 것은?  (박) 자극적인 것에만 반응하는 사람들(나 포함) (정) 본질보다 장식이 전체를 지배하는 것 글 박성진(사이트 앤 페이지 디렉터), 편집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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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인 공간을 만드는 7가지 단계
    집이 좋아지려면 우선 살기 편해야 하고,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이라는 공간에 인테리어의 각 요소들이 자신의 취향과 잘 맞아야 합니다.인테리어의 가장 기본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임을 잊지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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