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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갤러리 조정란·정익재 부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자연과 아트

이사/인테리어 위한 모든것.
컨텐츠를 참고 하셔서 준비하세요

뚝딱 에디터2020년 07월 14일

내게 맞는 단독주택을 찾는 일은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교통·학군·전망을 모두 충족하려면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지만, 가장 원하는 가지만 확실하다면 골치 아플 일이 없다. 평창동 언덕에 있는 80 주택을 구매해 갤러리와 자택으로 사용하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풍경.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연만 있다면 가파른 언덕도 개의치 않는다. 그런 배포와 확신으로 갖게 2 아트 하우스로 초대한다.






한옥의 멋이자 낭만, 그리고 배포인 마당과 기둥, 툇마루를 양옥에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남호 건축가가 설계한 . 나무 기둥을 바깥쪽에 세워 집이 한층 입체적으로 보인다. 마당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정익재 교수가 좋아하는 일상의 기쁨 하나다.




조정란·정익재 부부의 집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평창동 오르막길에 있는 가나아트센터를 오른쪽에 두고 , 높이 올라가야 한다. 세상은 나름대로 공평해 다리가 힘들수록 눈은 행복하다. 하늘이 가깝게 보이고 공기도 맑게 느껴진다. 고급 주택가. 저마다 다른 얼굴을 집들은 각자의 정원으로 환했다. 부부의 집은 80 평인데, 평창동에 있는 집치고는 작은 편에 속한다. 1 , 2 평이 넘는 집도 많으니까. 갤러리와 자택을 겸하는 아트 하우스는 마당을 시원하게 비워놓고 주변으로 건물을 올린 형태다. 건물 1층과 마당 한편에 따로 떨어져 있는 별채 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메인 전시장 뒤쪽으로 가면 작은 복도가 나오고 그곳을 통해 들어가면 널찍한 주방이 자리한다. 마당 한쪽에 조성한 정원과 최대한 가깝게 식탁을 두어 의자에 앉으면 창문 너머로 초록 풍경이 기분 좋게 펼쳐진다. 작은 정원이지만 곳이 보여주는 풍경은 하나하나가 오롯이 완전한 세계다. “ 담장 밑에 구멍 보이지요? 저곳에 어느 새가 날아와 집을 짓더라고요. 그러더니 며칠 있다 알을 낳고 거기서 새끼 4~5마리가 태어났어요. 새들이 커서 정원으로 내려와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을 하고요. 그런데 어느 우리집을 왔다 갔다 하는 고양이가 애들을 몽땅 잡아먹어버리더라고요. 아기 새들이 귀엽고 신기해서 보고 있었는 . 부화할 때를 기다렸다 잡아먹은 같기도 하고…. 안타깝지만 그것이 자연의 섭리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어령 선생은행복한 집이란 이야기가 많은 이라고 했는데, 단독주택에 살면 철마다 이런 이야기가 일정한 리듬을 지니고 반복해서 쌓인다.





건물 1층과 별채는 갤러리 공간으로! 6 7일까지 분방한 터치와 박력 넘치는 화면 구성이 돋보 이는 박진아·이제 작가의 2인전을 선보인다. 갤러리 주변으로 마당과 정원이 펼쳐져 상쾌한 기분으로 작품을 감상할 있다.





거실 책상 뒤편 창문으로는 단풍나무가 계절마다 풍성한 색의 향연을 보여준다.





이진주, 이정배, 박소영 다양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계단과 계단참.






요즘 유행한다는잎멍 일상인
집으로 이사 오기 부부는 삼청동에 살았다. 굽이굽이 좁은 길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는 . 도로가 좁아 운전하기 힘든 곳이었는데, 좁은 길을 조정란 대표는 택시 드라이버처럼 능숙하게 누비고 다녔다. 그때도 아래층을 갤러리로 꾸며 차로 이동하는 컬렉터를 생각해야 했지만, 주차하기 쉽고 전망 없는 곳보다는 주차하기 까다롭더라도 전망이 트이는 곳으로만 마음이 갔다. 

삼청동에서 평창동으로 이사를 결심한 배경은 유학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온 아들 때문. 함께 살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방을 내줘야 하는데, 1~2층을 갤러리로 사용한 데다 3~4층을 형님 내외와 합가合家해 살다 보니 여유 공간이 없었다. 미국 뉴욕 주립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남편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마 서울에서 평당 단가가 가장 저렴한 하나가 평창동일 거예요. 없으면 다니기 힘들지, 학군 약하지, 편의 시설 부족하지, 요즘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없거나 약하니까 평당 단가가 싸지요. 문제는 죄다 집이라는 건데, 저희가 운이 좋았어요. 우리에게는 충분한 크기인 데다 북한산, 북악산을 포함해 이웃이 정성 들여 가꾸는 정원과 텃밭까지 차경으로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남다른 건축미도 집을 선뜻 낙점하게 이유다. 한옥의 기둥과 , 마당 개념을 양옥에 접목해 단열과 방음, 내구성은 뛰어나면서도 자연을 향해 공간을 툭툭 열어놓는 한옥 특유의 멋과 담대함을 그대로 가져오는 조남호 건축가의 솜씨. 역시 마당과 내부에 목재 기둥을 세우고, 철판으로 처마를 만들고, 마당과 면한 건물 바깥쪽으로 툇마루를 붙여 단단하면서도 운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곳은 지붕의 . 마당에 서서 고개를 뒤로 젖히면 사각 하늘이 올려다보이는데 한쪽 면의 선이 맞은편 선보다 비스듬히 높아 은근한 율동감이 느껴진다. 함께 마당으로 나온 정익재 교수는 간간이 휴대폰으로 찍은 하늘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그처럼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 하는 집이 예쁜 , 행복한 집이 아닐까 싶었다.






바깥에서 찍은 다이닝룸. 정원과 최대한 가깝게 공간을 전망 좋은 넘어 마치 캠핑 듯한 느낌마저 준다.






1 주방 풍경. 수납장과 찬장 안에는 디올의 식기 세트를 포함해 그간 모은 수집품이 가득 진열돼 있다.





우리 집에 가장 비싼 작품이에요라고 소개해 더욱 눈길이 임충섭 작가의 작품.





건축가가 세세한 곳까지 마음을 디테일의 묘미는 2 창문에서도 만날 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활짝 열리는 형태가 아니라, 좁은 폭을 유지한 가로로 길게 이어지거나 ㄱ자로 꺾이는 모습인데, 사람이 의자에 앉았을 가장 좋은 풍경을 있는 쪽으로 높이와 형태를 조율해 어디에 앉아도 맞춤한 전망이 선물처럼 펼쳐진다. “거실 의자에 한번 앉아보세요. 있을 때는 보이던 산세가 보이지요. 북한산이에요. 있을 때는 뒷집에 사는 분들이 가꾸는 텃밭이 보이는데, 의자에 앉으면 이렇게 다른 풍경이 나오지요. 안방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으면 멀리 북악산 팔각정이 조그맣게 보여요. 요가를 하며 머리를 앞으로 숙일 때는 북악산이, 뒤로 젖힐 때는 북한산이 보이고요.” 조정란 대표의 설명이다.

창문의 미학은 다른 곳에서도 계속된다. 남편의 집무실 책상 앞으로도 적당한 크기의 창문을 냈는데, 대추나무가 바로 앞까지 가지를 드리워 가을이면 창문을 열고 대추를 따먹는다. 거실에 놓은 책상 뒤쪽 창문으로는 단풍나무가 보인다. 별처럼 생긴 단풍잎이 가로로 가득 하늘하늘 일렁이는 풍경은 절로잎멍’(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불멍이라 하듯, 가만히 잎을 보며 명상을 한다는 의미) 부른다. 이번에도 정익재 교수가 휴대폰을 꺼내 ·여름·가을·겨울에 각각 찍은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봄과 여름은 녹색, 가을은 빨간색, 겨울은 흰색으로 풍경의 색과 서정이 확확 달라졌다. 안에 놓은 가구는 대부분 1910~1920년대 미국 빈티지 제품. 대량생산 가구 대신 손맛과 공예적 느낌을 강조한 스티클리Stickley 제품이 특히 많다.

정익재 교수는 평소에도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듯했다. “미국에 있을 때도 단독주택에 살았어요. 아예 집을 지어서 살았지요. ‘문고리는 어떤 걸로 할까요? 바닥재는 어떤 좋으세요?’ 건축가가 끝없이 물어보는데 미치겠더라고요. 당연히 저희가 정해야 하는 건데 알아서 디자인해주고, 옵션도 정해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선택하고 생각하는 힘이 퇴화한 거예요. 짓는 재미와 뿌듯함, 하나하나 배우는 즐거움은 그러한 과정에 있는데 말이죠. 한국 레스토랑에 가면 유독 세트 메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다른 것을 선택하려다가도 불편하기도 하고, 괜히 유난을 떠는 같아 그만두게 되지요. 빠르고 간편한 삶은 그렇듯 은연중에 가속도가 붙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사회 전체가 다양성과 포용력을 잃지요. 획일적이고 효율적이기만 사회는 재미가 없고 폭력적이 확률이 높아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잖아요.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인데 수신제가의자를 눈여겨보세요. ‘통제 한자로 때의 제制 자가 아니고 가지런히 다스린다는 의미의 제齊 자예요. 생활을 자신의 결에 맞게 디자인한다는 의미죠. 집은 내가 운영하는 작은 우주인데, 현대사회에서는 마음대로 선택할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거죠.”







부의 집에는 그간 구매한 작품과 일상 소품이 가득하다. 재봉틀부터 저울, 시계까지 지금 봐도 모던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많다.






노충현 작가의 회화와 이상진 작가의 조명 작품.






침실 창문 역시 사람이 눕거나 앉았을 때의 시선을 기준으로 배치했다. 창문 너머로 북악 산이 보인다.





살며 여행하며 알게 행복이 가득한 비밀

2003 미국에서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해 2013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살고 여행하며 경험한 집은 이들에게 둥지의 의미와 가치를 나름의 기준과 신념으로 정리할 있도록 해주었다. “달력 같은 것에 보면 스위스의 작은 오두막같은 집이 나오잖아요. 그런 집은 한눈에도 아름답게 보이는데, 집주인이 시간을 두고 오랫동안 직접 가꾸어서 그래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선택하면서 작은 곳까지 그림이 채워지는 거죠. 처음에는 부엌과 침실, 화장실만 있는 간단한 집을 짓고,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따뜻하고 드는 곳에 아이 방을 만들어요. 살아봤으니 빛이 좋은 공간을 아는 거죠. 아이가 크면 마당에 작은 농구대도 갖다놓고 층계밑이나 다락방을 포함해 이런저런 공간을 계속 더하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이 보이는 , 아름다운 , 행복이 가득한 집이 되는 거예요.”

손과 마음 가는 대로 바꾸고, 누리는 생활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그림이다. 최근에는 전시로도 소개한 정직성 화가의 그림을 단풍나무가 보이는 창가 옆에 걸었다. 서용선 화가의 피는 인왕산그림이 안방에 걸려 있고, 거실 소파 뒤편으로는 김지원 작가의 맨드라미 그림이 강렬한 기운을 자아낸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형 기획전을 선보일 만큼 작품 세계를 인정받는 임충섭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설치미술을 하나의 캔버스에 결합한 형태로, 언제 봐도 세련된아방가르드함 보여준다. 운동하고, 치우는 소시민의 일상을 옅은 색감의 풍경화처럼 보여주는 노충현 작가의 작품은 흐릿하고 잔잔해서 깊은 잔상을 남긴다. 그러고 보니 집에 있는 작품 중엔 유독 자연과 자연 사람을 그린 것이 많다. 작품과 공간에 놓이며 그림 만들어내는 것은 그간 수집한 물건들. 디올에서 만든 표범 문양의 테이블웨어부터 휴대용으로 만든 작은 향수병, 20세기 초반에 만든 각양각색의 저울까지 오래된 이야기의 제품이 구석구석 가득하다.






노석미 작가가 만든 조정란·정익 부부의 가족 인형.






정원과 맞닿은 담장의 디테일. 새가 알을 낳았다는 둥지가 바로 이곳이다.






금속 공예가 류연희 작가의 작품과 화가 정직성의 회화로 장식한 다이닝룸 벽면.




그래픽디자인과 순수 미술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컬렉터로도 생활해 사진부터 설치, 공예와 현대미술까지 다룰 있는 분야가 유독 넓은 조정란 대표는 2013년부터 꾸준히 좋은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오는 6 7일까지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풍경과 순간을 빠른 터치로 있게 구현하는 박진아·이제 작가의 2인전을 선보이는데, 빨간색과 검은색이 도드라지는 강렬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구도가 매력적이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유근택 작가와 강홍구 사진작가의 2인전을 선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가지인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있는 곳이니 전시 내용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번씩 소풍 가듯 발걸음을 해도 좋겠다.




정성갑( 갤러리클립대표) | 사진 박찬우 문의 02-732-7241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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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태희
  • 내용:가구쇼핑의 원칙이 없으면 수많은 가구를 보고 혼란이 가구쇼핑의 원칙이 없으면 수많은 가구를 보고 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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